2025년 9월 4일 목요일

백종원 K소스, 1000억 목표의 진짜 의미

백종원 K소스 글로벌 진출을 상징하는 3D 미니어쳐 이미지. 백종원 대표 캐릭터가 K소스 병을 들고 세계 지도 위에 서 있다.


백종원이라는 이름이 가진 무게감. 그가 또 새로운 판을 짠다는 소식을 들었다.

‘2030년 해외 매출 1,000억 원’이라는 숫자보다, 내 마음을 움직인 것은 그 너머에 있는 그의 ‘진심’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이번 K-소스 글로벌 진출 계획에 대한 기사를 읽으며, 문득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단순한 사업 계획 발표를 넘어, 한 사람의 철학과 K-푸드의 미래가 담겨 있다는 생각에 그 내용을 찬찬히 기록해보고 싶어졌다.

백종원씨에 대한 이전의 논란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논란을 걷어내고, 본질을 보고자 한다.



단순함의 힘, QR코드 레시피에 담긴 통찰

더본코리아가 내놓은 ‘TBK 소스’의 면면을 살펴보았다.

된장찌개, 떡볶이, 양념치킨 소스. 어찌 보면 지극히 평범한, 우리의 일상에 녹아 있는 맛들이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 소스들에 담긴 진짜 무기는 의외의 곳에 있었다.

바로 패키지에 인쇄된 작은 QR코드 하나였다.

1분 남짓한 영상으로 현지 조리사들에게 레시피를 알려준다는 발상.

어찌 보면 너무나 단순한 조합이지만, 나는 여기서 무릎을 탁 쳤다.

해외의 어느 주방에서 낯선 한식 소스를 받아 들고 막막해할 요리사의 표정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맛의 표준화’라는, 외식업의 가장 어렵고도 본질적인 과제를 그는 너무나 쉽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었다.

이 작은 아이디어가 더본코리아의 글로벌 전략에 얼마나 큰 힘이 될지,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

결국 가장 강력한 전략은 가장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나온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대표가 직접 ‘보따리상’이 되어 뛰는 이유

“이제는 방송 활동보다 직접 시장에 나서 제품을 알릴 때”라는 그의 말이 유독 마음에 깊이 남았다.

종합상사처럼 직접 보따리를 들고 해외에서 뛰겠다는 선언.

요즘 시대에, 특히 그 정도의 명성을 얻은 사람이 직접 발로 뛰는 영업을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모두가 효율과 시스템, 자동화를 외치는 세상에서 그는 여전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듯했다.

미국, 유럽, 중국 등지를 직접 돌며 소스 시연회를 열겠다는 계획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행위를 넘어선다.

그것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신이 만든 맛에 대한 철학과 자신감을 직접 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현지 유통사나 셰프의 눈을 보고 이야기하며 쌓이는 신뢰의 깊이는 그 어떤 화려한 마케팅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음식이 왜 항상 따뜻하게 느껴졌는지, 그 이유의 한 조각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이러한 신뢰 구축은 K-푸드 기업들이 해외 파트너사 탐색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스를 넘어 ‘K-푸드 경험’을 수출하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글로벌 푸드 컨설팅’이라는 사업 모델이었다.

이것은 단순히 소스를 파는 장사가 아니었다.

그는 K-푸드라는 경험 전체, 즉 하나의 완성된 식문화 시스템을 수출하려 하고 있었다.

독자적인 소스를 기반으로 현지에 맞는 레시피를 개발해주고, 메뉴 확장과 원가 관리, 심지어 셰프 교육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구상.

이미 독일의 한 대형 유통그룹에서 비빔밥 메뉴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사례는 이 모델의 가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한국의 식문화에 대한 깊은 자부심과 책임감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그의 도전은 참으로 시의적절하게 느껴진다.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을 넘어 ‘운영 노하우’와 ‘성공 경험’까지 함께 제공하는 것, 이것이 바로 백종원식 세계화의 핵심이 아닐까.



1,000억 원이라는 숫자에 감춰진 진짜 목표

기사를 다 읽고 나니, 1,000억 원이라는 목표는 어쩌면 결과일 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진짜로 만들고 싶은 세상은 숫자로 증명되는 성공 너머에 있는 듯하다.

된장찌개와 떡볶이의 맛이 전 세계인의 평범한 일상이 되는 과정, 그 여정 자체가 그가 진정으로 바라는 그림이 아닐까.

정부에서도 K-푸드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그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는 지금, 그의 도전은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통해, 한국의 맛을 세계의 맛으로 만들려는 한 사업가의 진심.

그의 새로운 도전을 조용한 마음으로 응원하게 된다.

어쩌면 몇 년 뒤, 유럽의 어느 작은 식당에서 너무나 익숙한 그의 소스로 만든 음식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TBK 소스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A. TBK 소스는 더본코리아(The Born Korea)가 해외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목표로 출시한 한식 소스 브랜드입니다. 양념치킨, 된장찌개, 떡볶이 소스 등 한국의 대표적인 맛을 표준화하여, 해외 현지 식당이나 기업이 쉽고 일관된 맛의 한식 메뉴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Q. 일반 소비자도 이 소스를 구매할 수 있나요?

A. 현재 TBK 소스는 해외 레스토랑, 유통사,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하는 B2B(기업 간 거래) 전용 제품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가 마트 등에서 직접 구매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향후 소비자용 제품 출시 여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Q. '글로벌 푸드 컨설팅'이 왜 중요한 사업 모델인가요?

A. 단순히 소스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시장에 맞는 메뉴 개발, 원가 관리, 조리 교육까지 포함하는 종합 해결책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해외 사업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인 '운영 노하우 부족' 문제를 해결해주어, 단순 제품 수출보다 훨씬 깊고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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