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투지바이오, 청약에 참여하셨나요? 아니면 '아, 그때 넣었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워하고 계신가요?
2025년 8월 14일, 저 역시 HTS를 뚫어져라 쳐다봤습니다. 공모가 대비 61.7% 상승 마감. 성공적인 데뷔였죠. 😊
하지만 저는 이런 날일수록 더 냉정해지려고 노력합니다. 첫날의 축포는 '기대감'의 다른 이름일 뿐이니까요. 오늘 지투지바이오 특례상장 첫날의 뜨거웠던 기록을 복기하며, 이 주식이 정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을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숫자로 보는 그날의 광기: 3조가 몰린 이유 🤔
그날의 분위기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건 바로 '숫자'입니다. 문자로 표현하는 건 때로 감정을 왜곡하니까요.
지투지바이오 공모가는 58,000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작은 달랐죠. 시초가는 이보다 49.1%나 뛴 86,500원에 형성되었습니다. 시작부터 '사겠다'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는 뜻입니다.
결국 종가는 93,800원. 하루 만에 61.7%가 올랐습니다.
이런 열기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기관 투자자 경쟁률은 810.6:1, 일반 투자자에게는 무려 3조 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으니까요. 시장이 얼마나 이 주식을 원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대체 뭐길래? '이노램프' 기술 파헤치기 📊
"그래서 지투지바이오가 뭐 하는 회사인데?"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딱 한 문장으로 요약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맞던 비만 주사를 한 달에 한 번만 맞게 해주는 기술을 가진 회사"라고요.
이게 바로 이노램프 기술의 핵심입니다. 약물을 아주 작은 입자로 만들어 몸속에서 천천히 녹아 나오게 하는 거죠. 이 기술이 왜 '게임 체인저'냐고요?
생각해 보세요. 당뇨, 비만, 치매처럼 꾸준히 약을 투여해야 하는 환자들에게 투약 횟수를 1/4로 줄여준다는 건 삶의 질을 바꿔주는 혁신입니다. 이미 독일의 거대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도 손을 잡았다는 사실이 이 기술의 가치를 증명합니다.
이노램프 기술은 단순히 비만 치료제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당뇨, 동물 의약품, 심지어 치매 치료제까지 확장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라는 점에서 더 큰 잠재력을 가집니다.
같은 날 상장, 다른 운명: 교보18호스팩 🧮
모두가 지투지바이오만 쳐다볼 때, 같은 날 조용히 상장한 주식이 있습니다. 바로 교보18호스팩입니다.
스팩(SPAC)은 비상장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서류상의 회사입니다. 이날 교보18호스팩은 공모가 2,000원 근처에서 소소한 움직임을 보였을 뿐, 시장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했죠.
이 둘의 극명한 대비는 현재 주식 시장의 관심이 어디로 쏠려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투자자들은 이제 안정성보다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성장성'에 베팅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축포 뒤의 리스크: '유통물량'이라는 시한폭탄 👩💼👨💻
만약 제 친한 친구가 지금 지투지바이오에 투자하겠다고 한다면, 저는 딱 한 가지부터 확인하라고 말할 겁니다. 바로 '언제 팔 수 있는 주식이 얼마나 풀리는가' 하는 문제죠.
이걸 '오버행', 즉 잠재적 매도 물량이라고 합니다. 지투지바이오는 이 부분이 가장 큰 아킬레스건입니다. 상장 직후 시장에 풀린 지투지바이오 유통물량은 전체의 35.4%였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1개월 뒤입니다.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팔 수 있는 물량이 무려 74%까지 치솟습니다. 이는 주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말 그대로 '시한폭탄'입니다. 특히 실적이 아직 없는 특례상장 리스크와 맞물리면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주가, 비싼 걸까? 📚
현재 지투지바이오 주가 수준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저는 장외시장 가격에서 힌트를 얻습니다.
지투지바이오는 상장 전부터 장외시장에서 8~9만 원대에 거래되던 '귀한 몸'이었습니다. 공모가 58,000원은 시장의 기대치보다 훨씬 낮게 책정된, 일종의 '바겐세일'이었던 셈이죠.
결국 상장 첫날 종가(93,800원)는 장외시장 가격을 회복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 관점에서는 현재 주가가 '과도한 거품'이라기보다는 '시장의 기대감을 온전히 반영한' 가격에 가깝다고 봅니다. 물론, 이 기대감을 앞으로 실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큰 숙제가 남아있죠.
2026년 매출 10배 성장, 꿈은 이루어질까? 📝
결국 주가는 미래의 꿈을 먹고 자랍니다. 지투지바이오가 제시한 꿈은 꽤나 구체적입니다.
2025년 예상 매출은 15억 원. 하지만 2026년에는 151억 원으로 10배 성장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기술 이전료 등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는 시점이죠.
이 숫자가 현실이 되려면 투자자들은 앞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의 진행 상황과 임상 결과 발표 뉴스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주가는 또 한 번 도약할 테니까요.